광기와 패닉
2026.07.20
지난 5~6월, 우리는 2000년 이후 처음 맞아보는 일종의 광기와 같은 흐름을 보았습니다.
이 흐름은 긍정에서 시작해 전망과 기대를 거쳐 확신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그 이후 소유를 거쳐 존재적이 되곤 합니다.
이 단계부터는 본격적인 광기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존재적인 상황이 되면, 반대의 의견은 곧 나에 대한 적대 혹은 부정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래서 광기는 공격적입니다. 자기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되니까요.
또한 인간의 감정에서부터 시작되기에 광기는 매우 인간적입니다.
이러한 광기의 뒷면은 패닉입니다. 금융시장에서 광기가 없는 패닉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광기의 크기가 클수록 패닉의 크기도 큰 경우가 많습니다. (예외적으로 코로나 당시에는 패닉이 먼저 왔습니다)
26년도의 한국시장의 자화상이 독특한 것은 광기와 패닉의 사이클이 매우 짧은 주기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달간의 광기와 한 달간의 패닉이라니...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 흐름이다보니, 과거와는 조금 다른 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금융시장 역사에 나타난 광기와 패닉은 꿈과 꿈의 무위로 드러납니다.
꿈을 꾸며 광기에 다다랐다가, 그 꿈이 헛된 꿈으로 드러나자 패닉으로 변화하게 되죠.
그래서 우리는 버블(bubble)과 버스트(burst)란 표현도 곧잘 쓰곤 합니다.
2026년 7월 중순, 우리는 작은 패닉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 것은 이번 광기와 패닉은 ‘버블&버스트’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보통 역사적으로 목도했던 버블&버스트의 경우와 다른 점은 공급부족 shortage란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공급부족은 ‘실체적 사건’입니다.
즉 과거 광기와 패닉의 짝이었던 버블&버스트와 궤적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이번 패닉은 과거보다 더욱 감정적입니다.
실체를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다면, 더욱 감정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가치투자' = '본질 집중 투자' 정도로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은 시장을 떠나야 할 때가 아니라 진입해야 할 때입니다.
반도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4~6월 사이 반도체 집중 현상이 나타나면서 여타 다른 업종의 소외가 광범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덕분에 6월이 마감되는 시점, 여타 종목 중 저평가 종목이 속출했고,
가치투자의 일원이던 저희는 체감적으로 이미 지수 3천포인트대로 추락한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습니다.
7월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있으나, 우리는 이미 5월말에 작년 10월부터 쌓아두었던 이익금이
여름날 얼음이 녹듯 녹아버리는 상황을 이미 경험했습니다.
사전 경험을 한 저희들이 여기서 이야기할 부분은, 광기 이후 만들어진 패닉은,
가치투자자들에겐 좋은 매수의 기회를 준다는 것입니다.
이미 지난 5월의 저평가 영역에서 상당한 수준의 현금을 소진해 왔으나,
나머지 현금을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 할 때라는 판단입니다.
현금을 가진 분들에게 좋은 때가 다시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실적에 대한 분석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분석이라는 근거없이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언제든지 시장에 휩쓸릴 수 있습니다.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고, 그 기준은 객관적 숫자를 근거로 만들어져야 함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다들 힘내는 여름날 되시길 빕니다~
향후에는 시장과 다른 내용을 가지고도 찾아뵙겠습니다.
